우리팀에서 그나마 문동주, 김서현은 잘 키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육성 시스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내를 갖고 시간을 주었고
그나마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정상에 근접한 반열에 오른 후에 그걸 유지하면서 더 변화 발전하는 것을
보여야 하는데 그걸 못했을 뿐....
그런데 정우주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에요.
작년 정우주는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고 데뷔한 첫해에 많은 경기를 뛰면서 활약을 해주었죠.
저는 정우주가 국대에서 일본전 선발을 뛰었던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선발로 뛴 경험이 별로 없던 선수이고 아직은 선발을 뛰기에 여러모로 성장을 더 해야 하는데
그렇게 선발을 뛰었고 또 작년과 올해 선발 투입을 하면서 전체적인 메카니즘이 일부 흔들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제 이순철이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키움 투수들이 잘 크고 있는데,
신인선수들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는 것보다
자신의 장점을 먼저 더 극대화해서 무기화 한 다음에
단점을 하나씩 보완하면서 커야한다고....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김서현에게 요구하고 원하는게 그거 아닐까요?
김서현에게 볼넷 줄여라 라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그 무시무시한 종속과 까다로운 구위를
유지하면서 가끔 볼넷도 주고 사구도 줘야 타자들이 더 무서워하기 때문에
그 장점을 먼저 보여라.... 라는 것 아닐까요?
신인선수에게 3년이라는 각고의 고통이 반드시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투수는요.
고등학교때 많이 던졌다고 하나, 요즘은 주말리그이기때문에 프로처럼 매일 던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체력적으로도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신인 선수가 데뷔하자마자 정우주처럼 공을 던지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우주가 공 좋을때 152 나와도 타자가 치지를 못했습니다.
그건 공의 끝이 살아서 들어오기 때문이었고 그만큼 구위가 무시무시 했거든요.
어설프게 변화구를 연마하기 보다는 중간에서 그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하나씩 단점을 보완하면 될 일입니다.
다만 아직 프로의 긴 장정을 소화하기는 어려우므로 문동주때처럼 중간에 휴식을 잠시 주는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닐까요?
우리팀이 지금 각개 선수들만 보면 훌륭한데
뭔가 조직력과 융화가 안되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은 뛰어난 리더가 오면 해결될 일입니다.
노시환은 분명 좋은 타자입니다.
몇년전 노시환이 폼 좋았을때 바깥공이건 안쪽공이건 무조건 넘겼던 적이 있습니다.
투수가 감히 어디를 던져야할지 감이 안잡혀서 볼넷을 주더라도 어이없는 공으로 볼넷을 얻었었어요.
팬들도 노시환이 나오면 뭔가 해줄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었고 정말 안쪽 바깥쪽 모두 다 잘쳤었습니다.
투수 입장에서 던질 공이 없었어요.
지금은 어떤가요? 2스트라익 이후에 떨어지는 공이면 무조건 잡지 않나요?
감히 신인 투수가 노시환에게 풀카운트에서 떨어지는 공으로 볼넷을 내주면서
안타까워하던 그런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선수가 지금 굉장히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장기계약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 넘쳐나면
그걸 무조건 경기에 출장시켜서 풀으라고 하는게 맞는건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
채은성이 돌아오면 탱구가 3루를 잠시 맡고 노시환에게 시간을 좀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물론 아시안게임에 출장하면 또 다른 계기가 될 수도 있는데....
말나온김에 채은성이 복귀하면 탱구가 조금 애매해지는데 그럼에도 상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어설픈 선수들 말고 탱구는 계속 1군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내야는 채은성-이도윤-심우준-노시환(탱) 으로 가고 외야는 문현빈-오재원-페라자에 지명 강백호면
나름 괜찮은데 타순은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호불호가 있어도 지금 하주석이 2군에서 잘하고 있으면 하주석도 끌고가는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은원이 아니라 저는 하주석이 지금 오히려 콜업되는게 정상이라고 보여져요.
지난 실수는 실수인 것이고 선수가 절치부심해서 잘 하면 써야 하는게 감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