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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열정을 받아, 함성으로 물들여라 - 불펜포수 조세범

NO.104998
2017.05.12
조회31,575

타이틀


전경기 참석, 비시즌 기간에도 훈련, 야구장이 거의 집인 사람. 그런 선수가 있을까? 답은 YES! 이글스의 열번째 선수인 팬들 만큼,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바로 ‘불펜포수’다. 


불펜도 알고, 포수도 알지만, 불펜포수는 또 누군가 싶은 팬분들을 위해 한화이글스의 7년차 불펜포수로 이글스를 위해 매일 땀 흘리고 있는 조세범씨를 만나보았다.


챕터1


홈경기가 있던 날, 조세범 불펜포수는 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한화생명 Eagles Park에 도착해 일찍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 선수들이 연습할 배팅볼과 망을 준비하고, 연습이 시작되면 그 어떤 투수보다 공을 많이 던지고, 어떤 포수보다도 공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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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범(이하 조): 불펜포수는 선수들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하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연습메이트? 야수들의 타격훈련과 투수의 피칭을 받아주는데, 선수들끼리만 하기엔 너무 힘드니까 불펜포수나 배팅볼투수가 존재하죠.


하는 일이 많고 고된 만큼 조세범씨는 연간 수십만 개의 공을 받으며 세 개의 미트를 사용한다고 했다. 금세 해지고 낡지만, 한화이글스 구단에서 불펜포수를 위해 연간 미트를 지원해 준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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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공통어, “Nice ball!!”


불펜 근처에 앉으면 공이 미트에 착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힘찬 기합소리도 들리곤 한다. 바로 불펜포수가 투수의 공을 받아주며,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크게 기합을 넣는 것이다.


조: 저는 공을 받을 때, 투구내용을 솔직히 말해주는 편입니다. 좋을 때는 “나이스 볼~ 오늘 공 좋다!”, 좋지 않으면 “방금 그 공은 홈런 맞았을거 같은데”라고 하며 저 멀리 담장 밖을 쳐다볼 때도 있어요(웃음),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말한다고 투수들이 기분 나빠하지는 않습니다. 프로라면 당연히 감수 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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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즌을 함께하는 두 도미니카 선수들에게는 통역에게 스페인어를 배워, “Ah! Dios mío!” 같은 말도 해준다고 한다. 다양한 외인 선수들을 만나다보니 한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까지 4개 국어를 한다는 조세범씨는 하는 일만큼이나 언어 능력도 만점인 능력자였다.


*Dios mío! : 아!, 아이고!, 아이 깜짝이야!, 어머!, 어머나! (감탄, 놀람)



챕터2


불펜포수 7년차 베테랑인 조세범 불펜포수는 한화이글스를 만나 꿈꾸던 야구를 계속 하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다. 대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해, 졸업 후 빠르게 군복무를 마치고 불펜포수를 선택한 그가 한화이글스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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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처음에는 다른 구단에서 먼저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아는 감독님께서 한화이글스 구단에서 한 번 뛰어보는 게 어떻겠냐며 추천해주셨어요. 제가 서울 태생인데 서울에서 더 가깝기도 했고, 무엇보다 숙소 옆에 일승관이라고 실내연습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훈련 마치면 연습도 할 수 있고 해서 오게 됐어요. 그땐 아직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이 있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이 일에 만족하며 지냅니다. (웃음)


2011년부터 올해까지 7년 동안, 조세범씨는 한화이글스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왔다. 그런 그에게 뇌리에 박힐 정도로 감탄한 선수의 공이 있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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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일단 2012년도에 박찬호 선배가 왔을 때가 기억나요. 제가 어렸을 때 꿈꿔온 전설적인 분의 공을 받았다는 게 정말 영광스러웠어요. 저는 여기 있으면서 전설적인 사람들 볼을 많이 받고 있죠. 류현진 선수나, 지금 한화이글스 소속인 배영수선수, 현역 최다승을 달성한 선수인데, 그런 선수 공을 누가 언제 받아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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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원히 한화, 0원히 하나”


조세범씨는 작년 8월 배팅볼을 던져주다가, 공에 맞아 위험했던 순간이 있었다. 부상으로 5달 동안 쉬는 바람에, 2016년은 한화에 와서 마무리 캠프를 참가하지 못한 유일한 첫 해라고 한다. 그만큼 아쉬움도 컸기에, 빨리 낫고 싶었고 나은 후에 누구보다 먼저 이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빨리 야구장에 나왔다. 야구에 대한, 팀에 대한 애정이 큰 조세범씨는 선수들이 쓰지 않아 바뀌지 않는 번호인 ‘0’번을 배정받아 이 곳에 오래 있을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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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팀에 대한 변치 않은 애정을 보며, 언젠가 그를 상징하는 미트나 포구하는 그의 모습이 구장에 새겨지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0원한 한화맨이 잘어울리는 불펜포수 조세범! 그의 평생 직장을 응원한다!



챕터3


불펜포수는 흔히 야구의 조연, 조력자, 음지의 공헌가로 표현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 불펜포수가 야구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묵묵히 만들어가는 역할이지만, 그의 역할은 어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 MLB에서는 코치급 대우를 받을 정도로 꼭 필요한 존재인 불펜포수, KBO에서도 그만큼 좋은 인식을 가지게 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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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제 생각에는 우리들이 먼저, 불펜포수가 이 직업에 대한 사명감,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직까진 프로선수가 되지 못한 선수들이 군대 가기 전 잠시 이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구단에도 그렇게 비춰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먼저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 일을 하다보면 주위 사람들도 ‘오! 저 친구, 정말 책임감있게 일한다’ 라면서 인정해주고, 필요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을까요? 그럼 리그의 인식도, 대우도 더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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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후배들에게 배팅볼투수든, 불펜포수든 잠깐 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조언을 해준다는 조세범 불펜포수는 스스로 먼저 성실한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오랜 시간 야구장에 있는 것은 기본이고, 불펜에서 진짜 선수가 받듯이 투수의 공을 받아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인 소망보다 팀의 승리할 때가 가장 보람있다고 한다.


조 : 그냥 선수들이 잘할 때면 항상 좋죠. 잘 치고, 잘 던지고, 잘 받고, 그럴 때마다 더 나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팀이 잘 되는 모든 순간이 기뻐요. 지금은 연습양이 되게 많으니까 이기면, 엄청 피곤하다가도 역시 연습한 보람이 있다!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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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순간에도 먼저 팀을 생각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음과 동시에, 그의 열정 못지 않게 응원을 하고 애정을 가져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KBO 10개의 구단에는 다양한 연유로 불펜포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에도 선수생활을 꿈꿨지만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부상으로 선수를 하지못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불펜포수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사그라 들지 않은 이런 후배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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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배들이 ‘끝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초중고부터, 오래는 대학교까지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다 못하게 되더라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경로는 많아요. 배팅볼투수나, 불펜포수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불펜포수를 일종의 ‘꿩 대신 닭’처럼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불펜포수도 될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에요. 한국에 한 50명 밖에 없는 것 같은데?(웃음) 포수 경력이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이 불펜포수라는 존재가 없으면 안 되는, 전 구단에 다 없으면 안 되는 존재잖아요. 게다가 할 수 있는 사람도 제한적이고, 그러니까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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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격려를 후배들에게 보낸 조세범씨는 선수를 못해서 불펜포수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실패한 것이 아니라 단지 방향을 바꾼 것, 새로운 길을 나서는 것임을 알려주었다. 같은 팀에 속해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팀을 응원하는 불펜포수들.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의 희생과 가치가 없어지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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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해 오늘 하루도 자신의 온몸을 내던지는 그들은 이미 그 자체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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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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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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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주 스마트폰으로 작성
    2017.05.14

    우와... 이제 막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해서 그런지 이런 분이 계신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이렇게 사명감을 갖고 임해주신다니ㅠㅠ 선수들의 뒤에는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이 계셨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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